"마검을 뽑았다. 그런데 이 마검이 조금 이상하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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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USDT티비 작성일 26-07-03 10:38 조회 235 댓글 4본문

-에헤. 네가 날을 뽑은 사람이구나? 만나서 반가워!
"내 영혼이든, 육신이든, 뭐든 가져가도 좋다! 복수할 수 있는 힘를 다오!"
- 엑. 복수...? 그, 그런 건 안 하는 게 좋지 않을까...?
"뭣."
- 그, 복수한다고 꼭 후련하다는 보장은 없구... 목숨은 소중한 거구... 물론 내가 네 개인적인 사정에 참견할 권리는 없지, 없는데, 너무 맹목적으로 살다가 정말 중요한 걸 놓칠 수도 있, 지 않나...? 에헤헤.
"...."
- 앗, 미안. 힘 달라고 했었지? 그, 다루지 못하는 힘은 너무 많이 받으면 영혼이 오염될 수도 있으니까, 천천히 받는 거 어때?
착하다. 더럽게 착하다.
어, 분명 힘을 주는 마검은 맞다. 사용자의 영혼을 오염시켜서 미치게 만드는 것도 맞고. 그런데, 조금 다른 의미로 미쳐버릴 것 같다.
'복수, 꼭 해야할까? 아, 아니.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?! 원수를 갚기로 무덤 앞에서 맹세했잖아! 아, 저 나비 예쁘네.'
정신이 선량하고 해맑은 쪽으로 오염된다.
마검의 영혼에 내 영혼이 물들다는 게, 설마 이런 쪽으로도 적용될 줄은 몰랐다.
- 그, 너무 많이 받은 거 아니야? 지금이라도 힘을 조금 회수할까...?
"...왜? 너는 내 복수에 반대하는 입장 아니었나? 내가 너한테 오염되어서 복수를 포기하면 그건 네가 바라는대로 되는 걸 텐데."
- 그건 진짜 네 선택이 아니잖아...! 나는 네 의사를 존중하고 싶어. 물론, 복수를 포기하면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만, 가끔씩은, 저지르지 않으면 영혼이 문드러질 것 같은 그런 불의도 있을 테니까....
"선량하군. 나 같은 녀석이랑은 다르게."
- 에헤헤. 아냐. 나는 그냥, 응, 무를 뿐인걸? 나는 너처럼 불의에 저항하지도 않고, 남의 불행에 내 일처럼 화를 내줄 수도 없으니까. 너는...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.
"그냥 감정적일 뿐이다."
- 너의 그런 감정적인 점. 나는 좋아해. 헤헤.
세상을 죽일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는 마검.
하지만, 그만한 힘을 받는 순간 절대 세상을 적대하지 못하게 되는 마검.
이것은 그런 검이었다.
"힘이나 더 내놔라. 이 정도는 감당 가능하니까."
- 으응!
'아, 구름... 예쁘네.'
.
.
.
- 미, 미안해. 내가 힘 주는 게 늦어서. 지금이라도...
"쿨럭, 하, 하지마라."
- 응...?
"이상하다고 생각했다. 너의 힘을 받을수록, 이 세상은 그저 평화롭고 아름답게만 느껴지는데... 유독, 그렇지 않은 감정이 있다는 게."
참 아름다운 날이다.
새들은 지저귀고, 꽃들은 피어나고, 구름은 하얗고, 나비는 날고, 풀잎은 싱그럽고, 모든 게 아름답다.
이 마검이 보는 세상은 그런 곳이었다.
어떻게든 복수심만은 지켰지만,
세상의 거의 모든 걸 긍정했다.
하지만 유독, 단 하나 만큼은 계속 긍정할 수 없다.
"너, 대체 자기 자신을 얼마나 싫어하는 거지...?"
- ...에헤헤.
아 마검.
힘을 받을수록, 흘러가는 구름마저 아름답다고 느끼게 되었지만, 정작 마검 만큼은 계속 거북하고 불쾌하기만 했다.
처음에는, 내 복수심이 깎여나가는 게 싫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지만, 아니었다.
이 마검이, 자기 자신을 싫어하기에.
나 또한 이 마검을 좋아할 수 없는 것이다.
- 드, 들켰구나... 응. 맞아. 나, 나 자신이 엄청 싫어. 조금 웃기지? 늘 그렇게 용서하고 사랑하라고 말해놓고, 정작 나 자신은 용서하지도 사랑하지도 못한다는 게.
"무슨 일이 있던 거지? 네가 마검이 된 것과 연관이 있나?"
-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은데... 일단 치료부터 하면 안 될까? 복수는 끝냈구. 응. 평소보다 더 힘을 줄게. 괜찮지? 이제 복수심을 더 지키지 않아도 되니까...
"거절한다."
- 읏, 왜애...
"나는, 이 마검이 제법 마음에 들었거든. 이 마음을 잃고 싶지 않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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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런 자존감0 햇살캐 마검(진짜 마검임) + 복수귀 조합도 좋을듯











구름이ㅇ님의 댓글
구름이ㅇ 작성일이거는 선검 이구만